대망의 예방 접종일!
나 혼자 운전해서 접종을 하러 가야 했기에 매우 긴장되는 하루였다.
13:30에 예약이었으나 7am부터 일어나서 씻고 준비를 했다.
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어서 주차걱정도 되고 그래서 거의 한시간은 일찍 도착했다.
접수를 하고 기다린 후 간단히 진료를 보았는데 전반적인 신체사정과 문진을 했고
이번에 맞는 예방접종의 종류 이름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을 들었다.
그 외에도 두 달 가까이 아기를 키우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걱정거리들에 대해 속시원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.
진료 -> 수납 -> 주사실로 이동 후 접종 진행.
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경구용이기 때문에 접종하기 한시간 반 전에 수유를 하고 갔고
접종 후 무른변을 볼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.
(나는 3번 투여하는 로타텍으로 하기로 했다. 둘 다 똑같댄다. 2번 먹일거냐 3번 먹일거냐로 결정하면 될 듯.)
그리고 아기가 먹다가 뱉는다 하더라도 얼마나 먹었는지 측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 투여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.
십만원이 넘는 비싼 약이라 꿀꺽꿀꺽 잘 먹어주길 바랬으나 거의 반은 흘린 것 같다.(몇 만원은 버린듯,,;-0)
경구 투여 후 주사 투여를 진행했는데 펜탁심과 프리베나로 맞았고 (이건 병원에 있는걸로 맞는듯)
펜탁심인가? 특히 아파서 아기들이 많이 힘들어한다고 했다.
역시나 혜윤이도 병원이 떠나가라 울었다.
5분정도 달래고 진정시킨 후 수유실로 데려가 수유를 했고 2~30분 병원 내에서
컨디션을 잘 살핀 후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왔다.
양쪽 허벅지가 부어 오를 수 도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처음에 살짝 땡땡해진 것 외에는 특이소견은 없었고
열이 날 수도 있다고 했으나 특별히 열도 나지 않았다.
우리도 예방접종을 맞고나면 팔이 욱씬거리고 근육통이 와서 하루종일 피곤하듯이
아가도 그랬는지 집 도착 후 계속 잠만 잤고 특이한건 바닥에 내려놓으면 엄청 보챘다는 것이다.
혜윤이한테는 오늘 일이 큰 일이었으니 팔이 많이 아팠지만 많이 안아주었다.
조용히 잘 넘어갈 줄 알았는데
새벽부터 혜윤이가 37.8도까지 열이 나기 시작했고 자기도 힘든지 끙끙거리면서 잠을 자지 못했다.
덩달아 나도 걱정이 되어 미온수로 닦이고 옷을 벗기고 했으나 열이 내렸다 올라다를 반복했다.
접종 후 약국에서 사놓은 챔프(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)를 먹일까도 고민했지만 일단 계속 닦여보자 싶어 밤을 꼴딱 샜다.
아침부터해서는 열이 잡히기 시작했고 눈도 못뜨고 계속 잠만자던 아기도
오후 3시쯤 부터는 좀 괜찮은지 일어나서 파닥파닥거리기 시작하더라.
그 이후로는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했다.
수유 텀이 조금 달라지긴 했어도 잘 먹고 설사없이 응아도 잘 하고 정말 다행히었다.
2개월 접종 후에 아기들이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한다고 해서 나도 걱정 많이 했는데
나름 조용히 넘어가준 것 같아서 혜윤이에게 고맙다.
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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